100명이 정원인 해커톤에 사람을 모집한 적 있습니다. 마감일이 이틀 남았는데 20명이 지원했습니다.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마감일 날 100명이 지원했습니다.
사람들은 데드라인이 있으면 데드라인에 맞추어서 일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일상이든, 업무든 관계없이요. 더 빠르게 끝내기 위해서는 우리는 낙관적인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Scale AI CEO, Alexandr Wang의 ‘Optimisim Shapes Reality 낙관주의는 현실이 됩니다’를 번역했습니다.
한 줄 요약: 일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면 실제로 일이 오래 걸립니다. 일이 빨리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면, 더 빨리 끝납니다. 우리는 낙관적인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Scale AI 지원자들이 저에게 무엇이 두렵냐고 물어보면 저의 답변은 항상 같습니다. 스타트업의 빠른 실행력을 잃고, 대기업처럼 느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죠. N번째 직원도 10번째 직원처럼 효율적이고 영향력있게 일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대부분에 회사에서 이것이 불가능한 이유가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일에 대한 관점과 낙관적인 태도는 일의 처리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건 인간의 행동 방식과 일반적인 인센티브 구조의 문제점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엔지니어링에서 관점(Scope)이란 일이 완료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예상한 수치입니다. 계획을 수립하는 목적으로 관점을 결정하기 때문에, 작업 시간을 미리 계획하고 얼마나 많은 작업을 수행할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정의상으로는 완료에 걸리는 시간이 일을 완료하겠다고 계획한 관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인과관계는 대부분 반대입니다.
관점이 일의 소요 시간에 영향을 줍니다. 일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면, 실제로 일이 오래 걸립니다. 일이 빨리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면, 더 빨리 끝납니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약 900만 건의 마라톤 완주 기록 히스토그램을 살펴보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대체로 예상할 수 있는 것 처럼 가우시안 분포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3시간, 3시간 30분, 4시간, 4시간 30분 등 ‘깔끔한 숫자’에는 눈에 띄는 큰 스파크가 있습니다. 이런 스파크는 우연이 아닙니다. 인간은 자연스럽게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이런 목표 달성 여부1에 적응하는 데 매우 능숙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예시로는 4분 마일이 있습니다. 모두가 4분 이내에 1마일을 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 남자가 4분 이내에 1마일을 뛰었고, 그 후 많은 사람들이 4분 이내에 1마일을 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경험한 비슷한 예로는 학생들이 마감 직전에 과제를 완료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제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은 과제를 정말 즐겁게 하더라도 마감 직전에 완료합니다. 마감일의 존재가 마감 완료시간 분포를 왜곡해서, 대부분 마감 직전(때로는 직후)에 과제를 끝내게 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사람들은 사람들은 기준을 어디에 두든 그 바로 아래에 있는 데 능숙합니다. 저는 이걸 림보 효과(Limbo Effect)라고 부르겠습니다.
이것이 스타트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봅시다. ‘높은 긴급성’ 환경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 생각해 봅시다. 예를 들어 사이트가 다운되었습니다. 이건 매 순간이 정말 나쁜 상황이므로, 가능한 빨리 해결해야 합니다. 또 다른 환경은 초기 단계에 스타트업입니다. 대부분 스타트업은 망하기 때문에 새로운 일이 이루어지지 않은 매 순간이 정말 나쁩니다. 두 환경 모두 “마감일”은 없습니다. 마감일은 지금입니다.
일이 완료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가우시안 분포로 모델링해 봅시다. 대부분의 것들은 일반적으로 가우시안 분포를 따르고, 우리는 단지 일을 끝내려고 노력합니다.
“현실적인” 관점을 설정하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업무를 달성할 수 있는 평균 시간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그 중앙값을 달성가능한 관점으로 정했다고 해봅시다. 관점의 존재는 우리가 그만큼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 계획하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인센티브 구조가 실제로 변합니다. “높은 긴급성” 환경과 달리, 이제는 계획한 관점보다 빠르게 끝내도 실질적인 이점이 없습니다. 관점은 목표가 되고, 표면적으로는 그만큼의 시간을 계획에 넣게됩니다.
계획한 관점보다 훨씬 일찍 업무를 끝내는 것은 거의 이점이 없지만, 계획보다 늦게 업무를 끝내는 것은 여전히 단점이 있습니다.(우리는 계획을 잘 못 세운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분포를 왜곡해 계획한 관점과 “림보 게임”을 하게 됩니다.
이미 문제점이 보입니다. Fig 2의 중앙 값은 아마 Fig 1보다는 낮겠지만, Fig 2의 평균은 훨씬 높습니다. 회사에서 우리는 계속 기능을 출시하고 배포하기 때문에 대체로 평균에 관심이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관점을 가진 것 만으로도 우리는 더 느려졌습니다.
이제 낙관적인 관점을 가지면 어떻게 될까요? 상위 10%의 속도로 업무를 마무리한다는 관점을 가졌다고 생각해봅시다.
이 분포는 “높은 긴급성” 환경보다 평균 업무 완료 속도가 높을 수 있지만, 그렇게 많이 높지는 않습니다. 상위 10%로 계획한 관점 근처에서는 업무 완료 속도가 약간 느릴 수 있지만, 그 이후로는 “총을 겨눈 것” 처럼 일을 끝내려고 노력합니다. 따라서 낙관적인 관점을 설정하면 실제로는 더 빠르게 움직이게 됩니다. 다르게 말하면, 낙관주의는 현실이 됩니다.(optimism shapes reality)
여기서 또 다른 가정은 엔지니어들이 일이 얼마나 걸릴지에 대한 분포를 잘 예측한다는 것입니다. 불행이도 그것은 상당히 어렵고, 인센티브 구조 때문에(대부분의 제품 팀에서는 계획한 관점을 좁게 잡는 것보다 넓게 잡는 것이 훨씬 더 나쁩니다) 대부분의 엔지니어들은 관점을 설정하는데 꽤나 비관적입니다. 그리고 결과에 대한 비관적인 분포를 가지면 상황은 더 나빠집니다.
마무리하자면, 이건 Scale AI의 두 가지 신조와 직결됩니다. “속도(Tempo)”와 “야망이 현실을 만든다(Ambition shapes reality)”.
가능한 빠르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 림보 효과에 대한 유일한 해독제입니다. 낙관주의는 덜 좋은 해독제이며, 낙관적일수록 낙관을 활용해 목표 아래로 림보를 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 효과는 개별적으로는 매우 작아보일 수 있지만, 사소한 것이 모여서 회사를 죽입니다2. 낙관주의가 부족하다면 어떠한 제품, 팀, 미션도 서서히 죽일 것 입니다. 우리의 낙관주의와 결단력은 우리가 성취하는 것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작은 작업들에서 이루어졌던 일을 합한다면, 우리가 평생동안 할 수 있는 것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을 제대로 이해했고 그 덕분에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취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나는 수년간 좋은 사람들과 일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돌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배웠다. 그들이 훌륭한 일을 해낼 거라고 기대하면, 실제로 훌륭한 일을 해냈다.(I've learned over the years that when you have really good people you don't have to baby them. By expecting them to do great things, you can get them to do great things.)
세상의 실천가들과 창조자들에게 바라는 나의 가장 큰 소원은 낙관주의가 여러분의 현실을 만들도록 하는 것 입니다. 이건 꽤나 도움이 될 것입니다.
원문에서는 0-1 loss function이라 표현
원문에서는 it’s death by 1000 papercuts라 표현